(D-64)난 왜 그럴까?
출근해서 11시 안되어 남편이 전화를 했다.
원서비 내야 한다고. 가족톡에 아들이 올렸다고 했다.
사이트를 로그인 해서 미접수된 원서에 5개가 떴다.
그리곤, 모두 카드 결제!
잠시후 가족톡에서 다급하게 올라온 메시지는
원서는 담임과 쓸거라 캐쉬만 충천하라는 거였다고
결제하면 취소도 수정도 안된다는....
아이는 너무 화가 나고 허탈해서
나에게 갠톡으로 또 수정도 불가하고, 아직 제출하지 않은 서류도 있다며 뭐라하고
난 다시 대학입학처로, 담임에게로 전화해서 동동거리며 알아보고.
담임과 통화하는 데 떨리던 목소리는 어느새 울음으로 바꼈고.
선생님은 괜찮을거라 위로하며 지금 아이 불러서 다시 잘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담임과 아들이 만나는 그 30분. 정말 지옥같은 느낌.
대학에 전화했을 땐 크게 문제가 없는거 같았지만 원서나 다른 서류들이 잘되어 있는건지 확신할수가 없다.
담임이 문자를 보냈다. 원서 잘 확인했고 이상 없다고.
미제출된 을지대 학교장확인 서류는 우편으로 22일까지 보내면 된다고 한다. 우편 접수라 금요일 아이편에 보내겠다고.
아들도 딱히 오류난 건 없다면서도 마지막 수시카드 하나는 아예 알려주지도 않겠다고 진학사어플라이에 로그인도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나중엔 전북대나 충남대 중에 하나 넣겠다고 하긴 했지만
정말 피를 말리는 몇 시간이었다.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아무 오류 없다고 하는데도 뭔가 찜찜하고 걱정이 된다.
면접 날짜가 겹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다시 확인. 휴. 겹치는 건 없다.
남편은 몇 번 전화해서 나의 섵부른 행동에 슬며시 질책을 하고.
당연한 반응이지만 그게 또 서운하고 화도 난다.
아들에겐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어떤 핑게도 필요없는 명백한 나의 잘못이다.
금요일까지 접수 마감이니 사실 미리 접수한 카드 중 한 개는 더 심사숙고 할 수 있었는데
왜이렇게 철저히 검토하지 않고 이렇게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쉽게 처리했을까?
정말 나는 왜그런지 모르겠다. 정말 노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합격을 기원한다. #정말 간절히 #수능 64일 기도의 시간
2023.09.13.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