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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6)긴 비가 그치고 빠알갛게 물든 석양

이상한 나라 폴 2023. 9. 22. 09:57

#흔들흔들 #비갠하루 #노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빠알갛게라고는.

서쪽 하늘 끝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을 어린 여자 아이 둘이 횡단보도 끄트머리에서 찍고 있길래

나도 따라 찍어본 것이다. 

물론, 사진은 흔들렸고, 실제 봤을 때의 느낌도 아닌 사진이 되어 버렸다. 

실제 노을이 서쪽 하늘 전체를 물들이진 않았지만 산과 하늘의 경계가 진한 선홍빛으로 물들었기에

찍고 싶은 마음이 동했다. 

아니면 여전히 낮게 드리운 하늘에 회색 구름이 잔뜩 긴 하늘이었지만 오랜 비가 그치고 나니 

뭔가 보답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비가 오래 많이 왔다. 

이젠 좀 가을 하늘 다운 말간 날씨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카뱅 결제가 안됐길래 

아들에게 전화해보니 농협카드로 긁었다고(마그네틱이 훼손돼 긁기가 나쁘다고, 카드 신청은 다시 했는지...)

친구들과 떠들며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있단다. 

아들은 공부하느라 힘든데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 수 있는 그 잠깐의 시간이 너무 즐거운가 보다. 

아이의 청명하고 신나있는 목소리에 다소 우울했던 내 기분도 같이 업되는 듯 하다. 

 

고맙다. 

즐겁게 학교 생활하고 

열심히 공부해줘서. 

넌 정말 잘될 아이다. 화이팅!!

 

2023.09.21.(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