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8)추석
앗, 6:45
늦었다.
일찍 일어나든, 늦게 일어나든 어머니가 거진 다해놓는건 똑같지만 옆에서 거들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밥만 안치고 반찬을 담고 전을 데우며 상차릴 준비.
8시 넘어 조카와 아들이 오고.큰조카 내외도 오고.
이제 제사도 지내지 않아 모두 둘러앉아 밥 먹고 성묘 가는걸로 끝이다.
아주버님네는 전날만 오신다.
제사를 안지내는 것만으로도 꽤 큰 일이 줄었다.
대개는 어머니 일어었으니 다행.
난좀 못하니 그냥 보조만 한다. 설겆이랑
예의 명절 큰일은 여자들의 몫이었고.
불편부당하지만 우리대까지야 그저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문화가 많이 바꾸어가고 있다.
아주 당연한 일인데도 좀처럼 바꾸지 않는것은 문회지체현상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친정 가기 전에 아들의 말한마디에 괜히 화가 나서 짜증을 내고 말도 안했더니 친정서 파를 다듬든데 슬쩍 앞에 안더니 사과를 한다. 늘 이렇게 아들의 사과를받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냐. 나도참 못됐다.
엄마는 하루 더 집에서 자고 가신단다.
엄마를 위해 해드리는게 별로 없어 죄송하다. 내가 하루는 모셔야 하는데.
엄마는 외손자 수능때문이었는지 용돈을 다 주신다. 사워가 이것저것 물어봐주니 말이 고팠는지 댐터지듯 말이 쏟아진다.
올 해 감기로 고생하신 뒤로 부쩍 말라 속상하다.
좀더 건강히 곁에 있어줬으면.
전화 걸 엄마가 없다는건 너무 슬픈 일이다.
엄마에게 따뜻한 딸이 되어야 하는데.
늘 후회만 남는다.
저녁때 다시 시골가서 삼겹살 파티. 집에 9시 넘어 도착했는데 그 밤에 모고를 풀고 자는 아들.
아들. 흥해라. 수능대박. 수시합격. 반드시 한다!!
2023.9.2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