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합격일기

(D-32)시장에서 산 샤인머스킷이 왜이럼

이상한 나라 폴 2023. 10. 15. 22:53

재래시장 상품권 1만원짜리가 있어 

수중에 갖고 있는 돈도 다 떨어져 그걸 써야겠다 싶어 

수곡 시장으로 향했다. 동네 과일가게 아저씨는 너무 인색하고 저렴하지도 않아 그쪽으론 발길을 돌리기도 싫었다.

좀 걸을 요량도 있어 

시장가방을 들고 수곡시장으로 출발.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는데 중간쯤 가니 너무 덥다. 

다시 옷을 벗고, 시장으로

시장은 딱히 시장다운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온 것인데

망하기 직전의 모습.

일요일이라 그마저도 연 가게가 많지도 않고. 

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 가게를 슥 훑어 보고 시장 깊숙히 더 들어간다. 

막 두부를 만드는 가게, 떡을 내다 논 가게, 구제가게, 마트

별게 없다. 

샤인머스킷이 시장 초입에선 2KG에 15,000원. 여긴 12,000원. 

그래서 마트에서 포도 한 상자를 사고, 단감까지 샀다.

갓 만든 두부 한모와 순두부를 사고, 떡집에서 송편도 한팩 샀다. 

제법 묵직하다. 

행여 두부와 포도가 깨질까 조심해가며 양손에 거머쥐고 집으로 오는 길.

윽. 또 덥다. 다시 옷도 벗고. 아주 성가시다. 그냥 반팔 차림으로 왔어야 했다. 

그래도 가을햇살이 좋아 걸을만 하다.바람도 간간히 불고.

집에 도착해 떡을 하나 입에 넣고(추석때 송편 못 먹은게 너무 아쉬웠었다. 송편을 조만간 좀더 사서 먹어야겠다.)

샤인머스킷 포장 비닐을 벗겨보니 젠장. 포도가 시들었다. 거의 모든 알알이 시들었다. 

딴지 오래된 포도. 그나마 아직 썩진 않았는데

완전 실패작이다.

2000원 아끼려다가 너무 좋지 않은물건을 샀다. 

아들 학사에 간식으로 싸주려고 했는데... 속상하다. 

그래도 좀 괜찮은 것으로 싸긴했는데... 신선한 걸 먹였어야 했는데.. 그 놈의 3000원 웬수다. 생각도 안한 다른 것들도 많이 사고. 항상 계획적인 소비가 안된다. 씀씀이의 문제가 있는데 고치는게 어렵다. 올해도 나의 소비패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왜이렇게 쓸 건 많고 돈은 없는지. 

 

오늘 일본행 티켓예약을 마쳤다. 

어차피 가기로 한것. 빨리 뭐 하나라도 끝내야 다음 준비를 할 수 있다. 

청주 공항에 직항이 떠서 그걸로. 

12/17~12/20. 3박 4일. 항공권 766,400원. 

이제 숙박과 일정짜는 일만 잘 하면 된다. 

딸에게 좀 알아보라고는 했는데..에효. 믿고 맡기기가 힘들다. 

 

2023.10.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