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합격일기

(D-18)잠만 자다 가는 듯

이상한 나라 폴 2023. 10. 29. 23:27

어젯 밤에 이어 오늘도 장례식장.

어제 기숙사 퇴소식 후 빨래 한번 돌리고 바로 장례식장.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하니 어느새 11시 세탁기를 돌리긴엔 너무 늦은시간. 

오늘은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안성까지 다녀왔다. 

친구 둘과 함께 남편이 운전해서 다녀왔다. 

가는 길은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 중간에 빠져 국도로. 

초행길이라 처음엔 다소 헤매기도 했고, 

11시 40분 출발해서 집에 오니 4시...

그러고 보니 주말 동안 아들과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했다. 

점심도 볶음밥 해놨더니 라면 같이 먹고,

어제는동생과 마라탕 시켜 먹고.

 

부랴부랴 집밥을 해주며 미안한 마음을 대신한다.

점심을 늦게 먹었다고 많이 먹지도 않는다.

중간에 자다 일어나는걸 보면 또 쨘하고. 

그래도 씩씩한 아들. 

늘 열심히 해줘서, 스스로 알아서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어제 아이들에게 응원해준 현수막을 갖고 왔더니 

자기 방에 걸어달란다. 

남편과 아들 오기 전날 달기로 했다. ㅋㅋㅋ

 

또 한 주 고생하자. 

아들. 화이팅!!

 

참.오늘은 이태원 참사 1주년이 되는날이다. 

생떼같은 젊은 아이들의 죽음이 1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길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책임질 놈들은 그대로이고, 여전히 시스템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개선되지 않은상황에서

앞으로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안전한 사회.국민이 믿고 살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들은 바라는 것이다. 

먼저 간 이태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2023.10.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