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합격일기

(D-7)학사 마지막 결산

이상한 나라 폴 2023. 11. 9. 17:35

오늘 학사회계 마지막 결산을 마치고 남은 학사비를 학사 부모님들 계좌로 각각 이체했다. 

이로써 총무로서의 모든 일이 끝났다. 

참, 장학금 지급이 남긴했다. 

이건 번외. 

 

막상 결산서를 올리고 마지막 인사말을 메시지로 남기고 나니

울컥하는게 마음이 이상하다. 

지난 3년 동안 총무로서 아들과 아이들을 위해 하느라고 했던 기숙사 임원일. 

학교 일은 처음이었던 탓에 멋모르고 총무가 되어 

회장과 다른 엄마들과 마음을 맞춰 기숙사 살림을 꾸려왔다. 

같은 학년 학사 임원들과 함께 일하는 건 큰 문제는 없었으나 

역시 다른 학년 임원들과 합을 맞추는 건 쉽지 않았다. 

다행인지 우리 학년 임원들이나 엄마들이 다들 순하디 순해서 

크게 불협화음 없이 지내온 듯 하다. 

 

아들이 이렇게까지 잘하지 못했다면 

솔직히 임원일 하는 것도 크게 유쾌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처음 하는 단체생활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온 것만도 지난 3년은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아들의 욱하는 성격때문에

참 많이도 조바심을 내고 안절부절하기도 했는데

저도 그것이 나름의 스트레스라 부단히도 유하게 지내고자 노력도 많이 한 줄 안다. 

아이의 기질적인 면이 있으니 툭툭 예전의 성미가 나오긴 하나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고, 학교 생활 즐기고, 공부도 즐기는 

범생이 아들은 언제든 자랑이고 나의 부심이다. 

 

고맙다. 아들. 

니 덕분에 엄마도 지난 3년이 아주 행복했단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잘해낼거야. 니 말대로 경지에 올랐으니 충분히 최저 맞추고 너끈히 원하는 대학에 갈거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2023.11.09.(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