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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_강풀

이상한 나라 폴 2024. 10. 15. 16:42

따뜻한 강풀 만화

연재가 2007년이었으니 17년이 넘은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따뜻하다. 

그럼에도 촌스럽지 않고 낯설지도 않다. 

20여년전의 시간을 내가 알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따뜻함만 스민다. 

 

늙는다는 것은

몸의 구석구석이 변화하고 있는 나의 50 넘은 몸에서도 느끼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다는 생각이 더 크다. 

하지만 엄마나 어머니를 보면 늙는다는 것이 정말 눈에 보이는 그대로 느껴진다. 

 

늙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소녀처럼 감성에 젖지 않는 것도 아니고, 노엽지 않은 것도 아니고, 슬퍼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저 겉모습이 늙는 것에 맞춰 감정도 모두 늙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바쁘다는 핑게로 

엄마의 마음을 소홀히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그대를 사랑합니다. 

만석이 할어버지가 죽은 아내에게 제때 표현하지 못한 말. 

엄마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제때 표현해야 겠다. 

 

남편에게도 좀더 곰살맞은 아내가 되어야하는데.. ㅎㅎ. 

지난 여름 짜증을 달고 살았더니 많이 미안해진다. 

더워, 추워... 이런 입에 달고 사는 말도 하지 말고. 

웃자. 웃자. 행복하게 웃자. 

손은 실제로 잡지 않아도 온몸 가득히 온마음 가득히 그대를 품어주자.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