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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3일 오후 04:27

이상한 나라 폴 2019. 7. 23. 16:51



오랫만~~
기억을 잃고, 쓸 말을 잃고.
인식의 부재. 상식의 공허, 지식의 민낯

그냥 날 것 그대로 쓰는 거니까... 누가 뭐라고 하랴.
다시 열심히 쓰는 걸로 하자!!

지난주 토요일,
어떤 만남이라고 할까....
바람의도서관 강사로 섭외하여 만나게 된 인연이 페북친구맺기 1년(정확히 2018년 7월 7일)
괜히 칠월칠석이 주는 묘한 인연을 이야기 하며
그렇게 이루어진 급 만남.
그들 부부와 우리 부부는 청대 예대 근처 빨강콩이라는 집에서 만나 비지장을 먹고
예전 방앗간을 개조했다는 커피방앝간(상호명이 맞춤법에 어긋나지만 더 정감있는)에서 타로카드를
보며 3시간 넘게 만남을 가졌다.

처음 만남이야.... 서로의 연결 고리를 찾느라 퍼즐 맞추기처럼 지난 기억을 떠올리느라
서로 바빴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엔 그들 부부가 가지고 온 타로카드를 보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우리 부부 내면의 이야기를 처음 본 사람들에게 하는 식이 되었다.
우리 신랑의 타로 카드는 메이저, 나는 마이너...
타로는 과거, 현재, 미래의 3개의 카드를 배열하고 그 배열에 따른 에너지의 흐름을 읽는다고 했다.
타로를 점을 치 듯 하는게 아니고 자신의 에너지의 흐름을 파악하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전환할지를 고민하며 살아가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깊은 것까지 이해하진 못했다. ㅎ
남편은 회사에서 큰 전환기를 맞았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지금 몸은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도 뭔가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자기확신이
넘쳐 있는 중인데.. 묘하게 이렇게 카드가 맞아 떨어지니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나는....
돈과 관련된 카드가 나왔고, 현재는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 (현재를 전후로 6개월정도)는 고난의 행군이라는 카드가 나왔다.
어떤 시련인지... 발벗은 여자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다. 여자가 너무 안타까워 보였는데...
힘든 상황이라고 옆에 쉴 곳이 있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있다면 의지가 되는 곳에 잠시 몸을 맡겨도 좋다는 조언을 듣고..
음...
난 별로 그런 성격은 아닌데..
갑자기 드는 생각은 2학기 방통대 공부와 발전후원회 일이 떠오르는 걸 보니... 2학기도 엄청나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해내야지.

마지막으로 생년월일로 계산하는 솔카드를 보았다.
나는 은둔자카드다. 솔카드는 자신의 기질적인 면을 드러내는 카드라는데...나는 은둔자형이란다.
뭔가 비밀스럽고 고집스럽고 고독한 것이 느껴지는데... 근데..마음에 든다.
실은..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고 고등학교를 청주로 진학하였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정말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듯 하다. 지금도 여전히 늘 밝고 씩씩한 편이지만 난 여전히 내성적이고 낯가리고, 조용하다.
오히려 속 시끄러운 상황이나 애써 어색한 만남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고
점점 더 안하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긴 하지만... 괜찮다.
남편은 나중에 진짜 외로우면 어떡하냐고, 사람들에게 연락 좀 하며 살라고, 무심하다고 하는데...
사실 사는 게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생소한 타로카드로 우리 부부가 많은 얘기를 토해내느라 마치 상담을 받고 온 기분이 든다.
에너지를 밤늦게까지 쓰셨을 부부에게 미안한 맘이 크다.

2019년 7월 20일... 만남 후 드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