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4일) 각자 놀기
수능 94일을 남기고 아들은 학사 친구 열둘과
계곡으로 놀러간단다.
시험 다 끝나고 놀면 좋으련만
이미 방학 시작하면서부터 짜놓은 스케쥴이라
뭐라 말은 못하고 잘 놀다 와라 했다.
워낙 아이가 스스로 잘 하는 아이라
스트레스 풀겸,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겸 다녀와도 되긴하지만
아이들끼리 계곡을 간다는 것도, 애들이 모이면 술담배를 한다는 것도
좀 걱정되기는 해서 굳이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은 끝내 들고야 만다.
또,
몇 명 아이들은 공부에 더 열을 올리기도 하고
이런 것도 일탈로 보는 부모들도 있어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아이를 학교 앞으로 데려다 주었다.
친구 몇 엄마도 차로 아이를 데려다 준다.
같이 걱정스러운 말 몇 마디를 나누고
아이는 휭 쌍곡계곡으로 떠났다.
콜밴 2대에 나눠 타고. 쌍곡계곡은 시골 가는 길이라
너무나 익숙한 곳이고, 가려고 하는 팬션도 늘 보던 데라 걱정은 한시름 놓는다.
저녁이 되어
아이에게 잘 놀고 있다며 사진이며, 카톡이 온다.
술 많이 먹지 말고, 계곡은 조심하라는 말을 여러번 한 뒤라 더이상 걱정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잘 놀고 와서 다시 열심히 공부하면 그걸로 됐다.
남편은 나름의휴가로 낚시를 갔다.
1박 2일이라고 들었는데... 2박 3일이라니. 내가 정말 제대로 듣질 못하긴 한가보다. 이놈의 산만함.
딸과 나는 시내에 가서 옷도 사고, 오락실도 가고, 떡볶이도 먹고, 스벅도 갔다.
딸과는 대화가 자꾸 부딪히는 것이... 뭔가 좀 안맞는 느낌.
요즘 딸 애의 모습에 불만이 있어서 그런지....좀처럼 친절해지지 않는다.
이 아이는 언제나 좀 제 할일은 할까? 언제나 좀 성숙해질까?
어제는 가족과 함께...
오늘은 따로따로 휴가를 즐긴다.
챙겨줘야 할 의무가 줄어드니 너무 편한다.
맥주 한 잔과 넷플릭스(DP2)!!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