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2)오펜하이머
일주일 몸이 힘들었다는 아들을 보니 맘이 짠하다.
진작 얘기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냥 좀 나아지는 거 같아서 참았다고.
병원을 갈까 물어보니 삼겹살이 먹고 싶단다.
맛있는 걸 먹으면 좀 괜찮을거 같다고.
아침에 잠깐 들린 하나로마트에서 싱싱해 보이는 활꽃게를 1KG(3마리)을 사서
저녁에 꽃게탕을 끓여줬더니 마침 먹고 싶다며 정말 잘 먹는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딸아이는 꽃게 몸통 한 부위를 갖고 먹는내내 씨름하더니
그걸로 끝.
나도 먹었지만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에 정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니
아이를 더 챙겨줄 수밖에
좀 지치기도 했는지
밤에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서
밤 8:35에 오펜하이머를 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인터스텔라를 만든)의 영화라는 것 하나로 이미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영화인데
장장 3시간. 사실 난 중간에 조금씩 졸기도 했는데
아이들은 정말 재밌게 집중해서 봤다고 한다.
가장 놀라왔던 건 별 생각 없게만 봤던 딸아이가 질문공세를 피는 게 아닌가?
역사적 지식과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참... 살다가 볼 일이다.
자기는 어쨌든 이과머리인거 같다나. 공부는 아예 안하는 애가 그게 무슨 소용인지.
어쨌든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연출보다도 더 놀랍고 흥미로왔던 게 딸아이였다.
팝콘은 아들이 사고
이 야밤에 아직까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
점점 커지면서 나의 역할이 많이 없어지니까 좀 서운하기도 했는데
아들이 다시 힘을 내어 열심히 수능준비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