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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2)자식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이상한 나라 폴 2023. 9. 5. 15:38

집에 들어가니 공기가 스산하다. 

뭔가 둘이 문제가 있었구나라는 예감은 어김없이 적중했다. 

씻으라는 말에 나중에 하겠다는 소리에 남편이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고

나도 못참고 남편에게 왜이렇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냐고 따져 물었다. 

아이가 쉽게 바뀌지도 않는데 

짜증내면서 소리지르면 뭐가 변하냐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이가 1도 변하지 않고, 좋게 말하면 이용해 먹기만 하고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그나마 소리라도 질러야 듣는 시늉이라도 한다고 얘기한다. 

본인은 낚시도 가고, 산에도 가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푸는데

집에 있을 때 그렇게 화를 못참냐고. 

난 또 그렇게 얘기하고. 

 

남편이 잠깐 담배 피우러 간 사이(남편은 끊었던 담배를 올해 다시 시작했다. 뭔가 이상해)

딸아이를 불러 

이야기를 했지만 일방적인 훈계에 지나지 않았고. 

그냥 눈에 쌍심지를 킨채 듣더니 관심 갖지 말라며 그냥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다시 아빠가 들어와 

한마디. 니 주변 정리만 제발 하라고. 

그냥 듣더니 쌩하니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반복되는 딸과의 싸움.

반복되는 남편과 나의 말다툼과 짜증.

반복되는 짜증스러운 분위기. 

 

사실 어떻게 자식을 교육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잔소리가 통할 나이도 아니라는 생각에 난 사실 그냥 내버려둔다. 

하지만 남편은 아니다. 딸의 모습을 보고는 그 화를 참지 못한다. 

그런 상황이 난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 

 

딸도 하나의 인격체이지만 

매일같이 게임과 영상에만 열중하고, 그나마 하던 미술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씻는거, 정리하는 거, 먹는 거... 뭐 하나 일상을 똑부러지게 하는게 없다. 

어떻게야 할까?

 

분위기 좋은 건 잠깐. 

도대체 중학교 때부터 되풀이되는 이 과정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하지만 마지막 아이에게 말한 건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빠한테 온갖 기를 줘도 모자랄 판에 네가 이렇게 힘들게 해서 미치겠다" 뭐 그런 소리. 

그러자 아이가 자기한테 관심 갖지 말라고 한다. 

그건 정말 내가 실언한 거 같다. 그 말은 사과해야 겠다. 

아이는 다시 잘 설득해야지. 

 

아들은 확통 수정을 끝으로 모든 생기부가 모두 전송됐다고 한다. 

이제 정말 수시만 잘 쓰면 된다. 

2월에 유럽가고 싶다고 아빠한테 보내달래야겠다고도 했다. 

제발 좋은 결과로 맘편히 여행갈 수 있길~~

 

 

2023.09.0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