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시에 기숙사에서 애를 데리고 나왔다.
기숙사에 물이 차서 오늘 집으로 가야할 것 같다는 아이 말에
가을비 치고 제법 많이 오는 비때문에 또 누수가 났나 싶어
걱정도 되고 짜증도 났다.
지난 여름 폭우에 학교 기숙사와 면학관 건물이 잠긴 통에
방학 내내 집에서 학교로 왔다갔다 했었는데
그때 좀 잘 수리하지 또 이런 일을 만들었나 짜증이 일었다.
나중에 알려진 내용은 물탱크가 터져 물이 쏟아져내렸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 방엔 물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복도는 거의 워터파크 수준이라고.
다음날 다른 학사 엄마가 올린 사진을 보니 방에도 물이 차서 녹물처럼 얼룩덜룩하다.
학교는 보일러와 에어컨을 동시에 켜서 말렸다고
다음날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다.
물탱크는 이번에 보일러 교체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겼던 듯 하다.
9월말인데도 비는 여름 폭우처럼 내리고 덥기도 하고
수능이 두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자꾸 기숙사엔 물난리가 나니 정말 심란하다.
아이들도 몇 번을 왔다갔다 정말이지 올 해는 물과의 전쟁.
학사샘이 농담이지만 수능 망치면 학교에 불이라도 지르라는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닌 듯 싶다.
그래도
아들이 온다는 소리에
어제 남편이 따온 능이를 넣고 닭백숙을 했다.
능이향이 진해 아주 맛있게 됐다.
10시 반 넘어 아빠와 함께 온 아이는 백숙은 아침에 먹고 가겠다며 조금 공부를 하다 잠이 들었다.
2023.09.20.(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