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창비
준락이가 2학년부터 시작하는 리더스클럽 첫 책이다.
마침 도서관에 있어 준락이에게 빌려주고 읽힌 후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 이틀에 걸쳐 읽었다.
워낙 영화로 본 내용이라
책을 읽으면서 영화에 나왔던 유아인과 김윤석 배우가 계속 오버랩된다.
참, 잘 맞는 배역이었고,
작가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 속에 들어있는 유머러스함까지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완득이는
베트남 엄마와 난쟁이 아빠 사이에 태어나..
세상 그렇듯,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혼자 멈춰 서있는 듯 숨어 살았다.
그러다 만난, 주님께 꼭 죽여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게 만드는 담임 똥주를 통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완득이가 갖고 있는 모든 주변 환경이 실은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불러올 법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은 그런 상황이 처절할만큼 신파적이지도 않다.
그 점이 참 좋았다.
눈에 띄는 차별이 전부이겠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지만 많은 장애를 안고 주위의
이상 야릇한 시선을 느끼며 살고 있지 않은가?
외톨이처럼 멈춰 있는 세상에 살 것인가? 모순 투성이지만 그런 세상과 맞서며 살 것인가는
온전히 혼자의 몫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완득이가 똥주를
만나면서 다시 엄마를 만나고, 윤하를 만나고, 아버지의 내면을 만나 듯이
어떤 계기와 혹은 주변의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선택과 길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똥주의 역할은 정말 대단할 수밖에 없다.
똥주가 엄청난 철학이 있어서 완득이를 그렇게 꺼내놀 수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어려서 손가락이 짤려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노동자였던 한 여인에 대한 동정과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에서 자기의 길을 찾았을 것이다.
똥주에게는 그 여인이 인생의 기로가 되고, 삶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다.
나에겐 그런 계기와 사람이 있었나?
어줍지 않지만 인생을 반추하게 만드는 소설.
우리 준락이와 준해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기를~~
엄마와 아빠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지. ㅎㅎ
2019년 3월 29일 오전 09:34
2019. 3. 29.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