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학교 근처 임마누엘에서 김치찌개(생각보다 별 맛 없음. 그래도 가격이 6000원이라니? 실화)를 먹고 상담시간에 맞춰 교무실로 갔다.
진로 희망대학 몇 개를 엑셀로 정리해 갔지만
어쨌든 오늘은 담임샘의 이야기를 주로 들을 생각이었다.
아들이 담임과 이야기 하고 나면 뭔가 지원 대학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어떤 근거로 이야기 해주셨는지가 궁금했다.
가령, 카톨릭대 약대, 경희대 약대, 서울대 등.
서울에 있는 약대는 의대만큼이나 어려운데
너무 상향만 이야기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이의 마음이 움직인 건 선생님이 아들의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해주었기 때문이 거 같다.
너정도로 열심히 하고 잘하는 아이는 보다 괜찮은 대학에 가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좋을 거 같다는 말에
아들은 크게 매료된 거 같다.
하지만
대학은 그렇게만 지원할 수 있는게 아닌것.
정말 맘같아선 아들이 서울대 의대를 가도 모자랄 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아이의 노고를 너무나 잘 알기에 정말 좋은 곳으로 가서 즐겁게,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건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어찌됐든 지역인재 전형.
지역인재 전형도 계속 의대 경쟁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정말 만만치 않고
수능 최저가 정말 만만치 않아서 걱정이긴 하다.
우린 아이가 원한다면 일반과나 약대같이 안정권에 한두개 쓰는 것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담임이 다음주 월요일에 아이와 만나서 상담을 더 하기로 했다.
오늘 모의고사 성적이 수학 1등급. 나머지가 전부 2등급을 찍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
아~~ 6모, 7모는 국영수가 다 111이 나와서 좀 낙관했는데... 요즘 모의고사가 영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다.
마음같이 안되는 상황이 좀 답답하다.
그래도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아들을 믿는다.
2023.08.25.(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