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싸돌아 다닌 시간 1시간. 

그것도 족하다. 

물론, 너무 피곤하다. 

요즘 걷지도 않아서 그런가 쉬이 피곤해진다. 

우연히 2021년 유방검진에서 초음파를 받으라는 결과지를 확인하고

내가 했었나 생각해보니 그것마저도 그냥 넘겼다. 

제작년엔 아예 내시경도 안했으니.ㅜㅜ

올 해는 꼭 해야지. 건강을 챙길 나이야. 정신 차리자. 

 

남편이 친구와 저녁 먹고 들어온다고 해서....

집에서 혼자 천천히 밥 먹고, 청소기 돌리고, 쓰레기 버리고, 빵도 사오고...

그리고 아이 픽업으로 한시간 일찍 집에서 나서야겠다 생각하던 찰나. 

남편이 들어온다. 

"나 혼자 싸돌아다니려구"

"그래라"

 

시내 나와서 옷가게 기웃기웃.

요즘엔 큰 옷가게들(SPC)은 점원이 따라다니지 않아 좋다. 

탑텐 가서.. 바지 몇 번 입어보고, 

에잇세컨즈 가서 치마 입어보고

낼 모레 아들이 입고 갈 옷이 하나도 없을 듯 하여 그냥 심플하게 하얀 남방을 찍어 보내줬더니 싫단다. 

이번엔 하늘색 계열의 조끼. 흰 반팔 티에 조끼 입으면 이쁘겠다 싶어 보냈더니 괜찮다고. 

그냥 L로 샀는데. 애가 어깨가 좁아 그 사이즈로 샀지만 사이즈가 좀 걱정된다. 텍은 나중에 떼야지.

딸애에게 보여줬더니 오빠는 까무잡잡해서 안어울리 거 같다고. 힝. 

그래도 검은색 스트라이프가 희미하게 있으니 좀 괜찮을 수도. 우선 입혀는 봐야겠다. 

 

딸과 자주 가는 어묵집에서 어묵 하나씩 먹고, 슬러시 하나씩 시켜서 집으로 고고!

딸 아이도 결혼식에 입고 갈 옷이 없다고 했지만 무시!!

나도 그냥 있는 거에서 아무거나 골라 입고 가야겠다. 윽. 돈이 없다. 

애 앞에선 이제 돈없다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아들이 그 말 들으면 되게 우울해져서 자기가 자꾸 돈만 쫓게 된다고. 

 

딸은 청대 공모에서 입선이라는 결과를 냈다. 입선 되었는지도 모르다가 찾아보곤 우쭐해서. ㅋㅋ

입선은 참가한 사람 모두 주는 거냐고. 그렇진 않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니 이런 값진 결과가 나왔지. 잘했다. 앞으로는 조금더 이를 악물고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며칠 전 아빠랑 투닥투닥 했으면서도 속없이 옷사달라고 하더니, 자기 상탔다며 자랑한다. 남편도 계속 말도 안하더니 

입이 실룩실룩 거리는 걸 간신히 참는 듯 하다. 

 

큰 애는 아빠가 괜찮겠다 얘기한 전북대 교과는 아예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아빠의 화를 돋웠다. 

4합5를 왜쓰냐고. 그런 리스크 안고 갈만한 대학은 아니라는 것이다. 

담임도 리스크 있을 거 같다고 얘기했다고. 

아이가 어디에서 찾았는지 전국 의대 순위에서도 밀린다며... 싫단다. 

그리고, 9모에서 최저를 맞췄다고 수능이 그렇게 될거라고 자신하면 안된다고 한다. 

 

아들 말도 맞는 말이긴 한데.... 

너무 수세적으로 수시를 쓰는 것 같아 그것도 좀 안타깝긴 하다. 

서울대는 포기한 듯. 주말에 좀더 얘기해야겠다. 

 

2023.09.0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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