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왔다.
바리바리 선물 한가득^^
말린 열대과일이라도 사오라는 소리에 망고 푸딩을 세봉지씩이나
과자랑 커피 원두, 넛트를 꺼내 하나씩 맛을 보고
목각 인형과 베트남 아오자이를 입은 신비한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진 나무 판화도 잘 얹어놓았다.
가장 놀란 건 나의 선물.
평소에 한번도 해본적 없는 카카오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에게 줄 명품 패딩을 샀다고 하여
정말인가싶었는데. 허걱. 정말 사왔다.
조끼패딩이긴 하지만 무려 몽클레어.
헐~~
몇 주 전에 친구의 친한 친구 남편이 명품 사라고 천만원주고, 일부는 샤넬 백 사고 일부는 몽클레어 패딩 산다는 말을
유념해서 들었던걸까?
베트남 아울렛 매장에서 가격이 얼마였든(6,000,000동. 우리돈으로 32만원이 넘는다. 흐걱)
본인 거 안챙기고 유일하게 내걸 사가져온 마음과 정성이 새삼 고맙다.
흐엉. 내가 이런걸 다 입어보다니. 대박.
딸아이에게는 폴과 판박이 고양이 그림이 잔뜩 들어간 티를 한 장 선물.
아들은 나중에 옷을 제대로 사야 하니, 따로 없다고.
이로써 선물 시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선물이 되었다. 고마워요. 여보^^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모였고, 수능 3일부턴 먹는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베라케익을 사서 수능대박, 합격기원을 외치며 후식으로 먹었다.
써프라이즈인데... 내가 중간에 입이 근질근질해서 아들에게 살짝 흘린 것도 같다.
남편도 베트남에서 불교, 힌두교, 카톨릭교 성지에서 두둑히 시주하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니
이제 남은건 네가 마음 편하게 시험 잘 보는 것만 남았다.
기도는 기도일 뿐이지만
온 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그 날 컨디션도 좋을 것이고, 너도 실수 안하고 힘을 내서 문제를 풀겠지.
우리가 믿는 건 그동안의 네가 죽을 만큼 노력했던 너의 시간이다.
사랑한다. 늘 자랑스럽고 고마운 아들.
이제 정말 며칠 안남았구나. 몸관리 잘해서 시험 잘 보자. 화이팅!!
2023.1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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