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지.
6년전부터였나?
미현이 큰딸 수능을 앞둔 어느 가을날 문경세재를 찾았었다. 가을단풍 구경 삼아 세재길을 걸으며 쉴새없이 수다 떨고 쉴새없이 사진을 찍던 그때 우연찮게 발견한 돌탑에서 친구딸의 수능합격 기도를 올렸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 후로도 몇번의 산책같은 모임이 있었고
작년에는 지리산 길상사에서 두 친구 딸들의 대학합격과 종석의 부동산중개사 시험 합격을 기원하였다.
그래서 자연스레 가을 모임은 모든 간절한 기운을 모아 기도 드리는 치성드리는 가을 여행이 되었고 이번 기도는 우리 아들의 대학합격 기원으로 공주 마곡사를 찾게 된 것이다.
친구두명이 사정상 빠지고 조촐히 사작된 4명의 가을 여행.
마곡사는 규모가 상당한 절이었다.
주차장 규모나 앞에 상가 규모도 꽤 컸고 절도 컸다.,
커피 한잔을 미현이가, 미리 사논 밤이랑 먹고 절로 향했다. 10시반쯤이었는데 사람일 벌써 많다.
올해는 단풍이 별로라고 했지만
이렇게 밖에 나오니 보이는 것 모두가 다 이쁜 듯 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기운을 담아 여행하는 것이라 그런 듯.
경내를 돌며 절 구경도 하고
안에 들어가 절도 세번 하였다.
아들의 대학합격 기원은 줄곧 하는 것이지만 더 간절한 마음을 담는다.
간절한 기원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소원기와 뿐만 아니라 절에 담장을 따라 무수히 놓여진 작은 돌탑들을 보니
더욱 그 간절함에 마음이 간다.
백련암 가는길이 산책 코스로 적당한 시간일 거 같아 그 쪽으로 향했다.
산을 좀 오르는 코스였는데
오랜만에 경사진 산을 오르니 힘들긴 하다.
중간에 정자에서 사과와 감, 무우 비슷한거?도 먹기도 했다.
가는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맘껏 떠들며 호젓한 가을을 즐겼다.
마침내 도착한 백련암.
단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리에
금색의 나뭇잎에 아들의 대학합격 기원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아
마애불 앞에 붙이고 마애불님께 절도 올렸다.
"반드시 합격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죠?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해주세요."
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길 바라며.
내려오는 길
마곡사 앞에서 파는 과자와 밤 등을 한보따리씩 사고, 거하게 산채밥 정식도 시켜 먹고, 커파 한잔을 후식으로
오늘 여행을 마쳤다.
친구들과 이렇게 건강하게 다닐 수 있는게 참 다행이다.
다른 친구들도 아프지 말고, 건강히 만나서... 앞으로의 여행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내년은 누구?
우리 딸램, 보숙이 아들이 고3이구나. 에헤라디야~~~
2023.11.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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