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날
20년 된 냉장고와 드디어 안녕을 하는 날이다.
그 작게만 느껴졌던 냉장고에 뭐가 이리도 많이 들었는지
냉장고와 냉동실에 채워져 있는 것들을 하나 둘 꺼내니 4바구니.
그 중에 먹을 만한건 2바구니도 안될 듯 싶다.
오래된 냉동식품(냉동식품 겉면에 베어 있던 냉장고 특유의 냄새 ㅜㅜ)은 그냥 미련없이
죄다 버리고,
언젠가 어머니께서 주셨던 귀한 무슨무슨 가루 등도 미련없이 버렸다. (흑, 죄송합니다)
반찬통마다 담겨져 있는 지금은 정체모를 정도로 까맣게 잊어버렸던 것들도 전부다 버렸다.
11시가 다되어 새 냉장고 입장!!
전에 쓰던건 회수해가고
냉장고가 다시 들어온다.
회수되기 전 20년 된 냉장고를 한 컷 찍고
새 냉장고를 맞이하면서 정말 깨끗하게 잘 정돈해서 쓰자 다짐한다.
냉장고 정리를 위해 락앤락에서 유리반찬그릇 세트로 구입했으니 정말 잘 해보기로.
냉장고 매직스페이스 제일 앞열은 어제 미리 사둔 맥주로. ㅋㅋㅋ
냉장고 정리가 꽤 오래 걸렸는데
힘은 좀 들었지만 뭔가 되게 행복한 느낌이다.
적금 500에서 냉장고 투자에 220만원 정도(냉장고 213+조카스벅 5만+락앤락 3만) 들어
좀 허하긴 하지만 뭔가 뿌듯하니 살림 장만 하는 기쁨인가보다.
중간에 아들은 기숙사에서 데려오고(기숙사 청소도 빡세게 함)
딸을 학원에서 픽업하고
저녁 급하게 삼겹살로 먹고
밤에는 동네 아줌마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아침에 기숙사 아이들 조식도 챙겨줬으니
제법 피곤할 법 한 날이었는데 괜찮다.
냉장고 정리를 끝내고 밤 12시가 넘어
냉장고 문을 열어 맥주를 꺼내 한잔 하는 거.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
참, 친구가 아들 수능합격 기원한다고 10만원을 보냈다.
아들이 그 중 2만원은 동생에게 준다.
친구의 마음도 고맙고 이쁘게 마음 쓰는 아들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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