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이 항상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하루에 1시간쯤 달리며 나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 위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업이었다. 적어도 달리고 있는 동안은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아도 된다.
그저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응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머물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다."
"내가 아는 모습 중 가장 괜찮은 건 달리는 모습니다. 나는 러너로서 존재할 때 스스로에 대한 긍지를 느낀다."
조금이라도 달리기 시작한 건 10월 초.
류수지 세바퀴에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 다섯 바퀴, 일곱 바퀴, 여덟 바퀴를 찍고
10월 말 2박3일 제주 워크숍에선 연 이틀 아침 일찍 호텔 주변을 뛰기까지 했다.
시작만으로도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듯,
여행을 가면 그 곳이 어디든 꼭 뛰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괌이라도 휴양지를 가게 되면 그 곳에서 뛰겠다는 목표도 내 안에선 원대하게 세워 놓았다.
스페인의 어느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을 뛰는 동양인 여자, 작가를 상상하며 나를 그 위에 고스란히 오버랩하는 일은
꽤 근사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무릎이 살짝살짝 찌릿해지는 것.
칼슘제 복용도 5년 이상 된 나에게 과연 허리와 다리가 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병원 교수님 말씀으로는 운동으로 뼈와 근육, 인대를 단련시키는 게 가장 좋겠다고 하셨으니
지금 하고 있는 걷기, 달리기, 수영을 병행하며 러너로서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주 새 운동화를 신고,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또 뛰어야 한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0) | 2023.05.22 |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0) | 2023.03.03 |
사랑하는 사노요코!! (0) | 2022.09.23 |
<어린이라는 세계> (0) | 2022.09.05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0) | 2022.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