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우 작가였고, 경향신문 오피니언이었는데
그 이슬아가 이 이슬아인지 모르고
그냥 집어든 책이다.
볼륨감 넘치는 복희씨와 슬아.
엄청 정겹고 사실적. 글도 정말 솔직하고 사실적이라
단숨에 읽어버렸다.
있는 그대로 솔직한 사람.
나도 모르는 여러가지 가식과 위선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만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듯.
그 불편함을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계로 바꾸어버리는 작가의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
정말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가족관계가 정말 솔직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다.
내 세계라는 것이 이토록 고지식할 수가 있을까?
나라는 고루한 사람이 또 고루한 관계 속에서 어쩜 더 많은 거짓과 가식 속에
그저 그런 척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관계의 불편함, 또는 내가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라는 자기 정체성은
어쩜 나를 더욱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속박이 아닐까 싶다.
난 언제부턴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달리기를 할 때의 해방감.
청명한 하늘을 바라볼 때의 개운함,
사락거리는 바람에 부들처럼 흔들리는 몸짓의 유려함.
그런 것들이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스스로의 의무와 타인의 시선에 갇혀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과한 도덕과 세상의 의무로부터 억압되어 살아왔는지도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되고 싶진 않다.
나는 정말 자유로운 사람, 그저 내 얼굴이고 싶다.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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