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에서 발간한 아산신문에서 사서가 추천했던 책. 

 

<고등어>

 

힙한 다른 책제목들을 많이 봐서인지 

고등어라니... 

뭐지?

 

음식으로 추억하는 엄마와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 

 

리틀포레스트가 생각났고, 

작가가 부러워지기도 했다. 

 

내가 추억할 수 있는 음식이란?

 

오히려

어제 방송에서 본 효리의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가 더 감정적으로 맞닿아 있는 느낌. 

너무 살기 힘들었고,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그냥 내 어린 삶이 불우했다고 생각하니.... 별 행복한 기억도 없다고. 

엄마하면 떠오르는 음식도 딱히 생각니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엄마를 모시고 병원 진료를 보면서

엄마에게 화를 내는 자신을 향해, 그만하자 계속 되뇌어도

여전히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이 참 못났다는 생각뿐. 

 

"친절하지 못한 딸이라 엄마, 죄송해요."

 

요양원에 돌아가셔 또 화장실에서 넘어졌다는 말에 엄청 속이 상한데...

나에게 하는 말은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자식이 부모에게 미안할 게 뭐가 있냐고. 

 

엄마도 나때문에 속이 상하셨을까?

그러거나말거나 여전히 대화는 큰오빠가 전부인 엄마의 세상을 보면

영원히 애증이 공존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효리의 말처럼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자기 말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거겠지. 

15살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 긴 세월, 

우리 5남매를 지켜준 엄마. 

그 존재 차체만으로

혹은 날 이렇게 먹이고 키운 것만으로도 나에게 넘치는 사랑인 것을

나는 언제쯤 알게 될까?

 

2024.07.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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