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의 에세이는 참 담백하다.
그가 쓰는 글자를 따라 배경도 같이 등장하는 듯 하다.
오후의 잔디밭, 초록빛 구릉지가 한없이 이어지고 그곳에 달라붙듯이 집들이 늘어서 있는
어느 집에나 정원이 있고 어느 정원에나 잔디가 자라고 있었다.
모든 것이 여름의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는....
그런 곳들.
마지막 잔디를 깎는 그 집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
모든 것이 청결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나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슬픔에 빠졌다.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없다.
....
애인을 떠나보낸 화자도, 여자아이의 방을 보여준 그 집 주인여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슬픔이 보인다.
이별은 어떤 이유에선가 아픈일.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잊혀져도 그 시간의 냄새는 잊을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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