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

11월 16일.

수능을 보고 며칠이 지났다. 

100일 일기를 쓰며 

아들의 노력과 헌신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때로는 간절히, 때로는 그냥 내 얘기를, 때로는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였고, 그냥 나의 일기였다. 

 

드디어 아들은 시험을 끝냈다. 

시험 당일 국어가 끝난 시점부터 어렵다는 얘기가 포털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준비할 때만해도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별 감흥없이 차분했다. 아들을 남편 편에 도시락 가방을 딸려 보낼 때도

떨지 말고 차분히 잘 하고 오라는 넉넉한 응원도 하면서 보냈다. 

그런데, 국어를 끝낸 1교시 이후부터 마음이 떨리는 것이다. 

국어 때문에 맨탈이 흔들린건 아닌지. 예전에도 아니, 수험생들이 국어부터 어렵기 시작하면

다음 차시에도 영향이 있다는 것이. 

어려웠다니 아들도 분명 어려웠을텐데...

수능이 끝나는 시점 여러가지 국영수 분석이 나왔고, 

예년보다 다 어려웠단다. 걱정이다. 최저를 맞출 수 있을까? 그래도 아들을 믿고 기다려보자. 

 

4:40에 끝났고, 휴대폰 받아들고 나오면 5시 안쪽엔 나올거다. 

비도 오고,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부모들이 우산을 쓰고 학교 교문 앞을 가득 메웠다. 

방송 촬영용 카메라도 와 있다. 나오는 아이들 인터뷰 따려고 대기 중이다. 

교문 맨 앞에서 그들의 대열에 섞여 아들을 기다린다. 

4:47. 국어. 개망함. ㅋㅋㅋ

첫 톡이다. ㅜㅜ

아들답게 발빠르게 먼저 톡으로 점수를 말해준다. 

어쩌나. 국어부터 망했다면 다음 과목도 영향을 받았을텐데...

국어 82, 수학 88

영어도 어려웠다고 하고, 생명도 망했다고 하고. 

아이가 교문으로 나오는데 표정은 나쁘지 않다. 

긴장감 1도 없이 잘 풀었고, 실수는 없었다고. 

문제가 어렵긴했나 보다. 

국어 2, 수학 1, 영어 2, 생명2, 지구1

다행히 4개 대학은 최저를 맞췄다. 가채점 결과이긴 한데... 제발 지구가 그대로 1이 되어야 할텐데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학교 다른 친구들도 최저를 맞추는게 많이 어려웠나 보다. 

국어가 한문제라도 더 맞았다면 1이었을텐데... 영어도 너무 아깝고. 생명도 어째서 이렇게 많이 틀렸는지 모르겠다고. 

내심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수능은 역시 어려운 과정인가보다. 

9모가 평이해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더 어렵게 낸 듯 하고. 

킬러 문항이 없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제의 난도가 다 어려워서 국영수가 내리 어렵게 느껴졌으니 최저 맞추는 게

예전보단 만만치 않을거 같다. 

 

고생했다. 

잘했다. 

좀 아쉽지만 최저를 맞춘 것만 해도 너무 다행이고 기특하다. 

당장 내일부터 면접대비 수업이 있어 1박2일 서울로 간다. 

아직 시험이 끝난게 아니니 힘들더라도 면접 준비 잘 해서 4개 대학은 다 합격했으면 좋겠다. 

 

2023.11.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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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수능이다. 

드디어. 대망의 수능.

이 하루를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노력했는지. 

매번 학교 시험과 모의고사를 보며 성취감에 들뜨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에 화가 나기도 하고, 

절망에도 빠졌다가

그렇게 롤러코스트 타듯 구간구간을 달려왔다. 

그래도 성적은 확실한 우상향. 

2학년 때 성적이 드라마틱하게 더 올랐다면

아님 1학년 때 성적이 조금이라도 나았다면

훨씬 더 수시원서 낼 때 여유로왔을 텐데 생각하면 못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2학년 성적을 3학년 때 더 끌어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아들이 그 어려운 걸 해냈고, 

모든 과정에서 침착하게 제 할 일을 하며 성적을 유지해왔다. 

3월 모고를 빼면 모든 모의고사에서 최저를 맞췄으니

내일 수능도 당연히 맞출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편안히 푹 자고

내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정성을 다해 먹을걸 챙겨줘야겠다. 

 

아침 수능장엔 아빠랑만 가겠다고. 

내가 가면 엄마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다나...ㅎㅎ. 뭔말?!!

 

 

2023.11.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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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능 이틀전이다. 

어제 일찍 잠들었던 아들은 

아침에 몸이 개운하단다. 

다행이다. 그동안 너무 피곤했나보다. 

낮에도 쌩쌩하게 공부했다고 하니

일찍 자면서 막판 몸관리를 하는게 낫겠다. 

오늘도 10시쯤 씻고 자러 들어갔다. 

 

남편은 

여행 후 여독인지 어제부터 몸이 으슬하고 근육통도 있고, 오늘은 배도 살짝 아프다면서

회사에서 자기로 했다. 혹시 코로나라도 걸렸으면 아들에게 낭패이니 그냥 사무실에서 잔다고. 

 

어제는 오빠와 언니가 와서 초콜릿과 용돈도 주고, 

오늘은 박사님이 응원한다고 치킨 쿠폰도 주시고, 

저녁땐 중학교 때 수학 가르쳐줬던 삼익 수샘이 내일 소고기 가지고 가서 아침에 따뜻하게 끓여주라고 전화하셨다. 

저녁에 동연이가 잠깐 들러 찹쌀떡과 초콜릿도 전해줬다. 

모두 넘치게 응원해주니 너무 감사하고 든든하다. 

아들도 그 기운으로 더 힘내서 수능 잘봤음 좋겠다. 

 

나도 일찍 자고. 내일 따뜻하게 밥 챙겨줘야지. 

그나저나 수능 도시락을 잘 싸야 하는데.... 내일 연구를 좀 해야겠다. 

소고기뭇국, 불고기, 총각김치, 시금치.... 그리고 귤. 이정도면 될까?

 

2023.1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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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닭볶음탕을 잘 먹고, 

괜찮아보였는데  쌍화탕과 타이레놀을 먹고 자야겠단다. 

어제도 좀 으슬으슬 하다고 해서 쌍화탕을 먹고 잤다. 

감기 기운이 있는건지

수능 3일 남겨두고 걱정이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얼른 수액이나 비타민 주사라도 맞춰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그런것도 한번 맞춰 본 적 없고, 

그저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암**에서 판매하는 종합 비타민을 할부를 결제하여

내내 먹이긴 했는데.... 건강에 신경을 더 썼어야했나 싶다. 

워낙 먹성이 좋아 아무거나 잘 먹고, 주구장창 앉아서 공부만 하지 않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놀러도 다녀 오히려 스트레스도 풀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판에 컨디션이 좀 좋지 않은거 같아서 걱정이다.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며 

약을 먹고 일찍 자겠단다. 

사실 지금 무슨 공부가 되랴. 

아들 말로는 그냥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저 심폐소생하 듯, 산소 호흡기 하나 달아논 형태라고. 

ㅎㅎㅎ. 비유도 참 극단적이다. 

학교에선 왠일로 아침에 조용해서 국어 모고도 풀었다고 한다.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늘 푹 자고 컨디션 다시 회복해서 수능에 임하자!!

아자, 아자. 화이팅!!

 

2023.11.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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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왔다. 

바리바리 선물 한가득^^

말린 열대과일이라도 사오라는 소리에 망고 푸딩을 세봉지씩이나

과자랑 커피 원두, 넛트를 꺼내 하나씩 맛을 보고

목각 인형과 베트남 아오자이를 입은 신비한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진 나무 판화도 잘 얹어놓았다. 

가장 놀란 건 나의 선물. 

평소에 한번도 해본적 없는 카카오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에게 줄 명품 패딩을 샀다고 하여

정말인가싶었는데. 허걱. 정말 사왔다. 

조끼패딩이긴 하지만 무려 몽클레어. 

헐~~

몇 주 전에 친구의 친한 친구 남편이 명품 사라고 천만원주고, 일부는 샤넬 백 사고 일부는 몽클레어 패딩 산다는 말을 

유념해서 들었던걸까?

베트남 아울렛 매장에서 가격이 얼마였든(6,000,000동. 우리돈으로 32만원이 넘는다. 흐걱)

본인 거 안챙기고 유일하게 내걸 사가져온 마음과 정성이 새삼 고맙다. 

흐엉. 내가 이런걸 다 입어보다니. 대박. 

딸아이에게는 폴과 판박이 고양이 그림이 잔뜩 들어간 티를 한 장 선물. 

아들은 나중에 옷을 제대로 사야 하니, 따로 없다고. 

이로써 선물 시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선물이 되었다. 고마워요. 여보^^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모였고, 수능 3일부턴 먹는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베라케익을 사서 수능대박, 합격기원을 외치며 후식으로 먹었다. 

써프라이즈인데... 내가 중간에 입이 근질근질해서 아들에게 살짝 흘린 것도 같다. 

남편도 베트남에서 불교, 힌두교, 카톨릭교 성지에서 두둑히 시주하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니 

이제 남은건 네가 마음 편하게 시험 잘 보는 것만 남았다. 

기도는 기도일 뿐이지만

온 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그 날 컨디션도 좋을 것이고, 너도 실수 안하고 힘을 내서 문제를 풀겠지. 

우리가 믿는 건 그동안의 네가 죽을 만큼 노력했던 너의 시간이다. 

사랑한다. 늘 자랑스럽고 고마운 아들. 

이제 정말 며칠 안남았구나. 몸관리 잘해서 시험 잘 보자. 화이팅!!

 

2023.1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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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경보!!!경찰력총동원 ㅋ

 

위에 문구는 아들이 쓴거. 

갑자기? ㅋㅋ

왜 이런걸 썼냐니 유튜브를 보여준다. 

개웃긴다. ㅋㅋㅋ

웃고 시작하다. 

아들이 집에 있으니 좋다. 

밥 먹고 잠깐 둘이 나와서 밤공기도 쐬고, 편의점도 가고, 아이스크림도 샀다. 

이렇게 침대에 앉아 킥킥대며 웃고 떠드는 것도 너무 좋다. 

그리웠다. 아들. 

 

7시 40분쯤 도착해 짐싸기

다른 부모들도 부지런히 짐정리를 하고 있다. 

다들 일찍와서 하고 있으니 금방 다 정리될 듯 하다. 

침대 침구, 옷, 욕실바구니, 구석에 넣어놨던 책들까지 몽땅 정리했다. 

룸메이트가 먼저 가서 마지막엔 밀대로 방도 한번 슥 닦았다. 

깨끗하게 하고 나가는 것이 후배들에게도 예의니까. 

 

임원 엄마들과 마지막 뒤정리를 하고 기숙사 바이!!

정독실에 있는 책은 수능 이후에 가져간다고 한다. 

그때 왠만한건 다 버리면 되겠지. 

 

아들을 집에 데려다 논 후 

친정 김정한다고 해서 음성으로~~

도착하니 거의 마무리 하고 있었다. 

김치 한통과 깍두기 한통(김치에 마늘을 깜빡하고 안넣었다는데..이거 괜찮은 건지. ㅎㅎㅎ)

파와 배추, 무우, 늙은 호박 잔뜩 얻어서 집으로 간다. 

가는 길에 엄마도 요양원에 태워다 드리고. 

엄마랑 자주 시간을 못내서 내내 죄송했는데. 특히, 요즘엔 엄마랑 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서

엄마를 모셔다 드리는 길이 아주 좋았다. 

엄마도 어눌한 목소리지만 연신 말씀을 하시니 기분이 좋다. 

내 이불 한번 갖고 싶다는 엄마 말에 이불을 사드렸는데 너무 큰가 보다. 

다시 1인용으로 다시 사야겠다. 

좀 괜찮은 걸로 다시 사야지. 내 이불 갖고 싶다는 말이 괜히 저릿해져서 말이다. 

 

2023.11.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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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베트남, 아들은 기숙사, 딸은 친구들과 놀다 온다고. 

혼자 밥먹고,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 그렇게

뭐 특별히 재미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시간은 시나부로 흐른다. 

편하긴 하다. 

누굴ㅏ 돌봐줄 필요도 없고

그냥 나만 챙기면 되니까. 

집밥 잘 안먹는 딸이라니.

더욱더 할 게 없다. 

그냥 국도 없이, 새 반찬도 없이 그렇게 이틀을 보냈다 

돈은 좀 굳는듯. ㅎㅎㅎ

잠깐 이마트를 갈까 했는데

집에 들어오니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주저 앉았다. 

내일 아들 기숙사 짐을 아침부터 챙겨야하니 오늘은 그냥 쉬는 걸로. 

 

밤에 '힘센여자 강남순'을 보다가 '고독한 미식가'도 좀 보면서 맥주 한잔. 

여유있는 밤, 좋다. 

 

아이들 1차 발표 난 대학이 좀 있나보다. 

떨어진 아이, 1차 합격한 아이. 

다들 마음이 싱숭생숭하겠다. 

6개의 수시 카드. 이제와서 생각하면 정말 턱없이 모자란 갯수. 

아들은 최저를 맞추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간절히 기도한다. 

최저 맞춰서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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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사회계 마지막 결산을 마치고 남은 학사비를 학사 부모님들 계좌로 각각 이체했다. 

이로써 총무로서의 모든 일이 끝났다. 

참, 장학금 지급이 남긴했다. 

이건 번외. 

 

막상 결산서를 올리고 마지막 인사말을 메시지로 남기고 나니

울컥하는게 마음이 이상하다. 

지난 3년 동안 총무로서 아들과 아이들을 위해 하느라고 했던 기숙사 임원일. 

학교 일은 처음이었던 탓에 멋모르고 총무가 되어 

회장과 다른 엄마들과 마음을 맞춰 기숙사 살림을 꾸려왔다. 

같은 학년 학사 임원들과 함께 일하는 건 큰 문제는 없었으나 

역시 다른 학년 임원들과 합을 맞추는 건 쉽지 않았다. 

다행인지 우리 학년 임원들이나 엄마들이 다들 순하디 순해서 

크게 불협화음 없이 지내온 듯 하다. 

 

아들이 이렇게까지 잘하지 못했다면 

솔직히 임원일 하는 것도 크게 유쾌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 결과가 좋았든 나빴든 처음 하는 단체생활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온 것만도 지난 3년은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 아들의 욱하는 성격때문에

참 많이도 조바심을 내고 안절부절하기도 했는데

저도 그것이 나름의 스트레스라 부단히도 유하게 지내고자 노력도 많이 한 줄 안다. 

아이의 기질적인 면이 있으니 툭툭 예전의 성미가 나오긴 하나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잘 웃고, 학교 생활 즐기고, 공부도 즐기는 

범생이 아들은 언제든 자랑이고 나의 부심이다. 

 

고맙다. 아들. 

니 덕분에 엄마도 지난 3년이 아주 행복했단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잘해낼거야. 니 말대로 경지에 올랐으니 충분히 최저 맞추고 너끈히 원하는 대학에 갈거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2023.11.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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